(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바이애슬론은 1984년 사라예보 대회부터 꾸준하게 동계올림픽에 나갔지만, 세계 수준과는 격차가 컸다. 한국 선수는 하위권에 머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새로운 역사를 쓸지 모른다. 과거 한국 바이애슬론의 간판선수로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두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이인복(38)은 바이애슬론에서 깜짝 메달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이애슬론은 전통적으로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비유럽 국가가 이 종목에서 딴 것은 캐나다밖에 없고, 이마저도 1994 릴레함메르 대회가 마지막이다.
그러나 이인복은 한국 바이애슬론이 발전했다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애슬론 종목은 워낙 변수가 많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선 다소 아쉬운 결과를 냈으나 이번엔 사상 첫 바이애슬론 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유럽 군인들의 훈련에서 파생된 바이애슬론은 스키를 타면서 총을 쏘는 '복합' 종목이다. 두 가지를 뜻하는 바이(Bi)와 운동경기를 의미하는 애슬론(Athlon)의 합성어다. 동계올림픽의 인기 종목으로 이번 베이징 대회에선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이 종목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지구력과 사격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바이애슬론 선수는 철인이 되기 위해 1년 중 11개월을 운동하는데 한여름에 러닝으로 30~40㎞를,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80~90㎞를 질주하기도 한다. 강철 체력도 중요하지만,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격이다.
개인전의 경우, 남자는 20㎞, 여자는 15㎞를 달리면서 총 20발의 사격을 한다. 못 맞히는 표적 하나당 150m를 더 달려야 하는데 숨을 헐떡이는 상황에서 정확도 높은 사격을 하는 건 쉽지 않다.
이인복은 "모든 표적을 맞히는 건 정말 힘들다. 실내에서 정지된 자세에서 사격하는 것도 어려운데 바이애슬론은 맥박이 170 이상인 상태에서 총을 쏴야 한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부는 등 변수가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사격만 잘 한다면 충분히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티모페이 랍신(남자),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 김선수(이상 여자) 등 총 3명의 바이애슬론 선수가 참가한다.
그중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인 랍신과 아바쿠모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랍신은 2018 평창 대회에서 남자부 개인전 20위, 스프린트 16위, 추격 22위, 매스스타트 25위에 올랐다. 아바쿠모바는 4년 전 올림픽에서 개인전 16위, 스프린트 87위를 기록했다.
이인복은 "두 귀화선수 모두 훈련양이 많고 성실하다. 아바쿠모바는 사격 실력도 뛰어난 편"이라며 "둘 다 선수들의 운동 및 대사 능력을 파악하는 젖산 테스트에서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인복은 "인기종목, 비인기종목을 떠나 올림픽은 운동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그리고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자부심과 사명감이 크다. 우리 선수들이 이를 가슴에 품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인복은 "국내 바이애슬론은 너무 열악한 상황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보다 대중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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