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2014년 여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8년 만의 속편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로 돌아왔다. 지난 26일부터 관객들과 만난 '해적2'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천성을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고,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정훈 감독이 '탐정: 더 비기닝'의 흥행 이후 차기작으로 '해적: 도깨비 깃발'을 선택하자 많은 이들의 궁금증이 쏠렸다. '탐정: 더 비기닝'은 후속편으로 '탐정: 리턴즈'까지 선보인 바, '탐정' 시리즈가 아닌 '해적' 시리즈를 선택한 이유를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김정훈 감독은 "두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어드벤처 요소에 매력을 느꼈다"며 "어렸을 때부터 어드벤처 영화들을 보고 자랐던 세대이기 때문에 항상 마음 속에서 어드벤처 가족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해적2'는 그 욕망을 해소시켜준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전편보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는 물론, 더욱 막강해진 캐릭터 군단과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해양 어드벤처물의 확장을 또 한 번 이뤄낸 만큼, 그 뒤의 모두의 노력은 상당했다. 체감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 물을 맞으며 촬영한 배우들, 고된 수중 촬영과 완성도 높은 CG까지, 쉽지 않은 과정 속에 '해적2'가 완성됐다. 김정훈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나 '해적2'의 현장 비하인드와 강하늘, 한효주, 권상우, 이광수 등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정훈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강하늘, 한효주 배우를 주연으로 낙점한 이유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무치(강하늘 분)는 넉살도 좋고 다양한 연기 폭을 요하는 역할이었다. 하늘 배우의 연기 폭과 연기력을 높이 평가해서 캐스팅하게 됐다. 효주씨는 그가 갖고 있는 여성스러움과 단단해 보이는 인상들, 안정된 연기력, 해랑에 꼭 어울리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배우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낀 건 역시 소문처럼 하늘씨는 바르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집요할 정도로 훌륭했다. 효주씨는 프로페셔널한 면이 있으시더라. 열정적이고 노력과 자기관리, 태도 놀라울 정도로 인상 깊었다. 오래 고민하고 선택한 배우들을 원픽으로 캐스팅하게 돼서 기쁘다고 생각한다. (연기가) 다 기대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채수빈씨도 그렇고, 세훈 배우도 그렇고, 박지환씨도 제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셨다. 누구 하나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해줬고, 힘든 시기에 강추위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줬다.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한효주 배우는 소풍 가는 기분이었을 정도로 '해적2' 팀워크가 좋았다고 했다. 팀워크가 좋았던 비결은 뭐라 생각하나. 배우들 중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유달리 팀워크가 좋았던 이유는 배우들의 인성이었다.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줬다. 서로 챙겨주고 너무 편안하게 오래 만났던 친구들처럼 너무 편하게 지냈다. 그게 팀워크가 좋았던 이유 같다.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좋았고, 배우들과 함께 한 게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분위기 메이커는 그날 그날 달랐다. 효주씨는 단주로서 배우로 이끌었고, 광수씨가 재밌는 개그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해주셨다. 상우씨도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해주셨고, 하늘씨는 바른 인성으로 칭찬을 받았다.


-권상우 배우와 '탐정: 더 비기닝'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감은. 권상우 배우에게 악역을 제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제가 느낀 권상우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해도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역할을 해도 자기에 맞게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고, 악역의 욕망이 배우를 통해 전달될 수 있겠다 했다. 또 권상우 배우가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사극도 악역도 처음이다 보니까 재밌을 것 같다 생각했고 제안했을 때 본인도 흔쾌히 승낙했다. 욕망이 있는 악역이니까 잔혹한 리더의 모습이긴 하지만 관록과 여유로서 표현될 수 있길 바랐고 그런 점에서 훌륭하게 표현해줬다 생각한다.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컷 © 뉴스1

-김정훈 감독에 대한 권상우 배우의 신뢰가 남다르더라. 권상우 배우의 어떤 점이 좋아 작품에서도 인연이 계속되는 것인지.
▶권상우 배우는 제가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 좋아한다. 그는 진정성도 있고 시야도 넓고, 상대 배우를 배려하는 등 정말 너무 많은 장점을 가진 배우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언제나 진심이 느껴진다. 인간적으로도 너무 매력적이다. '탐정: 더 비기닝' 때 상우씨를 만나던 첫날 압구정동 한 야외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여고생들이 지나가면서 상우씨를 본 거다. 배우가 먼저 '안녕'하고 손 흔들면서 편안하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 배우 같지 않고 인간적이더라. 또 영화 홍보를 하는데 상우씨는 밥 먹다 말고 극장에 무대 인사하고 온다며 혼자 가서 무대 인사를 하고 오더라. 배우 같지 않고 털털하고 친구 같은 느낌이다. 또 속에 담아두는 게 없다. 늘 편안하게 얘기하는 게 인간적이라 생각한다.

-엑소 세훈 배우도 한궁 역에 잘 어울리는 비주얼을 보여줬는데, 캐스팅 계기는.

▶궁수는 눈빛으로 적을 처치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눈빛이 강렬하면서도 차갑고 힘 있는 배우를 찾으려 했다. 그러던 중에 세훈씨를 봤다. 눈빛이 강렬했고 캐릭터에 맞는 분위기와 비주얼을 갖고 있더라.

-배우들과 함한 수중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당시 촬영 과정은 어땠나.

▶수중 촬영이란 게 보시는 것보다 더 힘들다. 연출하는 감독 입장에서도,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촬영하는 입장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촬영이다. 배우들은 물 속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감독도 연출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물 속에서 연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박지환 배우는 촬영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가 중이염에 걸리기도 했다. 하늘씨도 코에 물이 들어가서 병원에서 직접 빼내기도 했다. 광수씨나 효주씨 같은 경우에도 컷 외칠 때마다 먹었던 물을 토할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다. 이걸 지켜보는 제작진도 모두가 힘들었다. 저체온증부터 시작해서 정말 악조건 속에서 촬영했다. 그 장면에 있어서 만큼은 배우들, 촬영감독님, 무술감독님, 액션배우들까지도 모두에게 깊은 감사드린다.

'해적: 도깨비 깃발' 한효주/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컷 © 뉴스1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 뉴스1

-겨울에 촬영했는데 현장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2020년 장마가 굉장히 길었다. 가장 중요한 촬영이었던 배 촬영을 다 여름에, 날씨 좋을 때 진행하지 못하고 일정이 겨울로 미뤄졌다. 그 해가 35년 만의 강추위라고 해서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데도 물을 뿌리며 촬영하게 됐다. 배우들 옷이 너무 얇아서 어깨를 움츠리며 걸어오는데 압박감이 심했다. 물을 물 탱크로 배에 쏟아부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미안해서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다. 어쩔 수 없이 물 탱크를 설치해두고 배우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드리겠다' 했는데 배우들도 뭔지 아는 눈치였다. 찍고 나서는 '선물 치고 약했다'고 그렇게 얘기해줬다. 저에게는 너무 고마웠고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다 생각한다. 아무 사고 없이 무리 없이 끝난 게 감독으로서 기뻤다.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펭귄 장면이 가장 많이 화제가 될 것 같다. 이 장면 넣은 이유와 이광수가 연기할 때 어떤 식으로 소화를 했는지, 어떤 점을 바랐는지 궁금하다.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동물은 뭘까 하다 상상 속의 동물도 생각해봤지만 친근한 펭귄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그 장면은 정말 이광수의 원맨쇼였다. 이광수 앞에는 파란 덩어리 하나가 그 앞에 있었을 뿐인데 펭귄의 리액션까지 생각해내더라. 그렇게 잘했는데 촬영 끝나고 멘붕이 왔다고 하더라.(웃음) 펭귄이 광수씨를 때리는 부분에선 꿈까지 나와서 괴롭혔다고 하더라. 그렇게 연기해준 배우가 놀라웠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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