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9·2020시즌 2년 연속으로 전북 현대를 넘지 못하며 2인자에 그쳤던 울산 현대는 2021시즌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을 데려오며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또 다시 준우승이었다. 통산 리그 준우승 기록만 10회.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의 도전도 4강에서 마치며 울산의 2021년은 무관으로 마무리됐다.
그 어느 해보다 아쉬웠던 한 해를 보낸 울산은 2022년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울산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호랑이이기에,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보다 특별하다.
부임 2년차를 맞이하는 홍 감독에게 너무도 중요한 한 해다. K리그 감독 데뷔 해였던 지난 시즌은 가능성과 희망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우승이라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실패의 꼬리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이를 모를리 없는 홍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이름값 높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먼저 울산은 국가대표팀과 일본, 중국리그에서 10여년 간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해 온 김영권(32)을 품는 데 성공했다.
김영권이 울산을 택한 배경 속에는 분명 홍 감독이 있다. 김영권은 홍 감독과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12 런던 올림픽 때 동메달 신화를 함께했다. 연령별 대표팀과 A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기희(33)가 이미 수비진에 자리잡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FC서울과 결별한 박주영도 데려왔다. 박주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 감독과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눈 바 있다.
박주영에게 과거 전성기 시절 기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으나 아스널(잉글랜드), 모나코(프랑스), 셀타 비고(스페인) 등 유럽 무대를 거치며 쌓은 경험과 노련한 마무리 능력은 지난해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취약점을 보였던 울산에 적지 않은 힘이 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울산은 2009 U-20 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홍 감독을 보좌했던 이케다 세이고(62·일본) 코치까지 영입하며 '홍명보 사단'을 완성했다.
자신의 지도 철학을 공유하고 구현할 수 있는 선수와 코치를 얻게 된 홍 감독으로서는 올해 일을 한 번 낼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완료된 셈이다.
올해는 홍 감독의 '10년 주기 성공론'과 맞물리면서 울산의 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홍 감독은 1992년 K리그에 데뷔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고 2012년에는 감독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홍 감독이 10년을 주기로 큰 성과를 냈던 것은 우연의 일치일 수 있겠으나 본인으로서는 올해 또 한 번의 행운이 일어나기를 내심 기다릴 수 있다.
다만 울산에 호재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선수 유출도 꽤 있다.
그동안 울산 패스 축구의 중심이 됐던 미드필더 윤빛가람(32)과 국가대표 풀백 홍철(32)을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FC로 떠나 보냈다.
최근에는 성장하고 있는 측면 공격수 이동준(25)의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이동경(25)과 오세훈(23)의 이적설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라는 수준급의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전북과 달리 아직 마땅한 외국인 공격수를 찾지 못한 점도 불안 요소다.
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울산으로서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타르 월드컵 등 국제 대회가 몰려 있다는 점도 반가울리 없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상황 속에서 홍 감독과 울산의 2022시즌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은 울산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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