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연극제©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연극계 원로들이 출연하는 '늘푸른연극제'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희망을 찾는 마음을 담아 '그래도, 봄'이라는 주제로 다섯 편의 연극을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펼친다.
이강선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기자들을 만나 "늘푸른연극제가 원로 선생님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6회까지 오면서 많은 작품을 올렸고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는 연극계 거장 정욱, 손숙, 유진규, 기주봉 배우를 비롯해 실험연극의 대가 방태수, 충북 최초의 극단인 극단 시민극장의 원로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물리학자들에 출연하는 정욱은 "평생 연극을 사랑한 배우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육체의 기량이 많이 떨어져 있어 연극의 수준을 낮추지 않을까 두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늘푸른연극제© 뉴스1

오는 17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하는 극단 춘추의 '물리학자들'은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다. 냉전시대 속 천재 물리학자와 그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해 잠입한 두 명의 물리학자의 신경전을 그려내며, 과학이 발달한 사회 속에서 가치 중립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극 속 인물 간 대립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한다.
배우 장나라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주호성 연출은 "극단 시민극장을 창단하고 운영한 친구 장남수를 위해 연극을 만들고 있다"며 "추모 공연 성격이라서 친구가 생전 좋아했던 노래와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JTN아트홀 1관에서 개막하는 연극 '몽땅 털어놉시다'는 충북 연극계를 이끌어온 극단 시민극장이 얼마 전 별세한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이다.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약 중인 주호성이 연출을, 고(故) 장남수 연출의 아들 장경남이 제작감독을 맡았다.

장경민 제작감독은 "아들인 제가 연출하는 것보다 아버지와 절친했던 친구분에게 부탁드렸다"며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방태수 연출은 1972년에 초연한 '건널목 삽화'를 오는 23일부터 씨어터쿰에서 재공연한다. 방 연출은 "건널목 삽화는 1972년 당시 소극장 전용극으로 준비한 작품"이라며 설명했다.

연극 '건널목 삽화'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임계의 대가 유진규와 기주봉이 출연한다. 극은 기차 건널목에서 두 사내가 털어놓는 그늘진 과거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마지막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오는 24일부터 JTN아트홀1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독일의 해롤드 뮐러의 고요한밤이 원작이다. 손숙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기대에 부푼 어머니를 맡았다. 그는 다른 목적을 지닌 채로 방문한 아들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연민과 무관심, 자비와 잔인함, 이기심과 사랑의 본질적 가치에 물음을 던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박웅 운영위원은 "원로 예술인들이 노년에 무대에 설 기회가 드물다"며 "늘푸른연극제가 지속돼 원로 예술인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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