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경형·소형차의 ‘밴’ 모델을 출시하며 이 같은 수요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인가구’·‘배달수요’ 겨냥한 캐스퍼·레이 밴 모델━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경형 SUV ‘캐스퍼’에 적재 능력을 높인 ‘밴’ 모델을 지난 3일 출시했다. 캐스퍼 밴은 기존 2열 시트 공간을 비워내 940리터(ℓ)의 적재 용량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기아도 약 일주일 뒤 소형차 레이를 다목적 모델로 활용이 가능한 ‘1인승 밴’으로 출시했다. 레이 1인승 밴은 기존 2인승 밴 모델에서 동승석 시트를 제거하고 하단에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등 최대 화물 적재용량을 1628ℓ로 늘려 현존 경차 밴 모델 중 최대의 공간성을 구현했다.
두 모델이 겨냥하는 수요는 ‘1인 가구’나 ‘중소 배달업체’ 등으로 명확하다. 작지만 뛰어난 공간 활용도를 앞세워 1인 가구와 ‘차박’을 즐기는 마니아, 코로나19에 따라 증가한 배달수요에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용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물류 운송 및 이동식 스토어,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
관건은 가격 경쟁력… 시장에 통할까━
관건은 가격이다. 두 모델의 가격은 단일 트림인 경형 모델 캐스퍼 밴이 1375만원, 레이 1인승 밴은 프레스티지 1305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은 1345만원부터다. 8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했던 배달업계 가성비의 끝판왕 다마스와 비교하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캐스퍼 밴과 레이 1인승 밴에는 다마스에는 없는 각종 운전자 편의사양과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이 적용돼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1447ℓ의 적재용량과 450kg이 넘는 적재중량을 자랑하는 다마스의 능력도 무시할 순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층 강화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하는 캐스퍼 밴은 법인 고객을 포함해 다양한 용도로 차를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선택폭을 한층 넓혀줄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아 관계자도 “소규모 물류 비즈니스의 확대에 따라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높은 공간 활용성을 갖춘 레이 1인승 밴을 개발하게 됐다”며 “최근 1인 사업자 증가와 혼자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솔로 나들이족’이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