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제3자 관리인 선임 여부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뉴스1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자금력 논란부터 경영 관여, 평택공장 부지 활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회생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양사의 갈등이 끊이지 않자 쌍용차 직원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금 확보를 위한 에디슨모터스의 '시간 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달 1일까지 채권자별 변제 계획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안에 채권단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회생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공동관리인 선임,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의 기술협력 업무협약 체결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쌍용차 출신 이승철 부사장을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기존 쌍용차 경영진이 비협조적이어서 추가 관리인 선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가 자신들과 협의없이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배터리 관련 데이터, 운영자금 사용방식 등을 쌍용차에 요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간 벌기용'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및 운영자금은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유상증자, 해외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 자금 가운데 8000억원 상당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대출 받으려고 했으나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 전략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거절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으나 평택시는 "동의한 바 없다"고 뒤돌아 섰다. 쌍용차 지분 34%를 인수하기로 한 키스톤PE마저 투자를 철회했다. 재무적 투자자인 KCGI가 키스톤PE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사장이 자금 조달 방안을 찾기 위해 쌍용차에 딴지를 걸며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거나 쌍용차의 부실이 커져 우호군이 돌아올 때를 기다릴 수 있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기다려 차기 정권을 활용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인데 인수합병도 안 된 상황에서 기술자료를 요청하는 등 변죽만 울리니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쌍용차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정상화 계획을 만들어 제출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만명 고용이 달린 만큼 에디슨모터스는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