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러시아의 전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서도 날씨가 중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21세기 현대전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의 경우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땅이 굳어 병력 이동이 쉽지만 날씨가 따뜻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의 토양이 진흙으로 변해 병력이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
라스푸티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지역 등에서 벌어지는 자연 현상이다. 보통3월말 해빙기와 10월 초, 가을 장마철에 토양이 진흙처럼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라스푸티차가 일어나면 웬만한 자동차는 물론이며, 장갑차도 통행이 어렵다.
라스푸티차는 러시아 군대의 진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군대가 월활히 이동하기 위해선 기온이 더 내려가 땅이 얼거나, 토양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후변화라는 변수도 있다. 올해 동유럽 지역의 기후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따뜻했다. 유럽연합(EU)의 관측 프로그램인 코페르니쿠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동유럽 지역의 기온은 1월 평년보다 1~3도 더 높고 습했다. 이는 곧 우크라이나 토양이 진흙탕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80%가 경작이 가능한 비옥한 흑토지대이며, 비포장도로가 많아 이곳이 진흙 범벅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전문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2월에 침공하리라 예측하는 이유는 3월 말 해빙기가 다가오면 라스푸티차 기간이 겹쳐 러시아군의 진격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날씨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땅이 얼어붙어 통행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관리들도 푸틴 대통령이 3월 말 이전에는 우크라이나로 이동해야 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날씨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별로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 코퍼레이션(RAND Corporation) 수석 정책 연구원은 이러한 기후 요인이 작은 변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러시아의 정밀 유도 미사일과 공습 등은 이러한 라스푸티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달 러시아는 약 300마일(450km)의 범위를 가진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 상당수를 우크라이나와 인근에 배치했다.
아울러 다라 연구원은 육군도 라스푸티차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러시아가 이미 라스푸티차를 비롯한 다양한 기상 조건 속에서 충분히 훈련해왔다고 지적했다. 땅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진격하는 것이 러시아 육군에게 더 유리하겠지만 라스푸티차 시기에 진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특히 탱크 같은 경우 진격이 느릴 수는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구조 차량과 가교 물품 등 대비책을 세워놓은 상태라고 다라 연구원은 덧붙였다.
라스푸티차 같은 토질 문제 이외에도 '구름'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불리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