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가 24일 새벽 5시 50분(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전면 공격을 개시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변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세계 각국은 대사관 직원들을 비롯해 현지에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이 같은 비상 상황에 현지에 있는 서방 언론 관계자들도 대부분 키예프 밖을 벗어나고 있다. 보도 관련 자료도 대부분 현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제공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자료의 대부분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받는다.
일각에서는 최근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의 적대적 관계가 이 같은 제한된 보도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제한된 보도 환경이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을 유효하게 만든다는 해석도 있다.
새벽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 당시 현장 생중계도 이뤄지지 못했다. 소수의 방송사만이 교전이 벌어지는 지역의 근처에서 상황을 전달했다.
보도 환경이 제한된다는 것은 현지의 위험성과도 직결되는 것인데 현재 우크라이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가입국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공식적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다. 다만 최근에는 훈련 차원에서 미군의 일부가 들어갔지만 정식 파견의 개념이 아니라서 러시아와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서방국 관계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걸프전 당시 전쟁보도로 유명했던 CNN의 한 종군기자는 교전이 벌어지는 지역의 근처에서 보도를 진행하면서 고조된 상황을 전달했다. 그는 현지 폭발음이 들려오자 준비된 방탄헬멧과 재킷을 착용하면서 보도를 이어나갔다.
미국의 주요 텔레비전 채널들도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 게임쇼 등의 방송을 중단하고 종군기자의 특별보도를 방영했다.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닌 다른 주제로 중계를 이어가다가 현지의 비상상황을 전달한 언론도 있었다.
CBS 방송도 키예프 주변에 있는 기자의 보도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달했다. CBS 기자는 "처음에는 폭발음이 세 차례 정도 들리더니 그 뒤에는 두 차례 정도 더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상황을 둘러보던 중 전투기 한 대가 그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등 긴급 상황을 겪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한 보고가 이어지자 세계 각국들은 키예프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이동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웨덴을 비롯해 노르웨이, 덴마크, 체코 등이 현지의 긴급 상황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에 있던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키거나 대사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도 했다.
노르웨이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키예프에서 리비프로 옮겼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리비프는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곳으로 러시아의 침공 우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분류된 지역이다.
체코와 덴마크는 키예프의 대사관을 일시적으로 폐쇄시켰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리비프로 남은 대사관 직원들을 이동시키면서 업무와 관련된 사항도 리비프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앤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이 SNS를 통해 "어젯밤 모든 외교 참모들을 리비프로 이동시켰고 대사관 활동은 거기서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트비아 외교부도 현지 상황에 따라 외곽에 외교 활동과 관련된 장소를 마련하고 리비프에서 영사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대사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 시민들에게 "러시아의 공격이 발생함에 따라 어디로 이동할 때 차량이 꼭 필요하다면 차에 중국 국기를 다는 예방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든 국민은 중국 국기를 차체의 분명한 위치에 부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사회질서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안보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까지 자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대사관도 현지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전날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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