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대해 정치권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전날(2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KBS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사회 분야 3차 토론에서는 토론 종료를 20여 분 앞두고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조카의 살인 혐의 변론' 내용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폭발했다.
마지막 주도권 토론 순서를 잡은 윤 후보는 시작하자마자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를 꺼내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는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냐"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 변호라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어도 (그런 일을 한 것은) 부족했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다. 변호사 직업과 사회적 책임, 이 두 가지가 충돌한 문제이니 분리해서 말해달라"고 맞섰다.
윤 후보는 그러자 곧바로 '대장동'을 고리로 공세 2라운드를 개시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을 (성남)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은 수사를 덮었는데 증거들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후보가 아이를 키우고 싶은 나라를, 노동 가치를, 나라의 미래를 얘기하는데, 이건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에 "(윤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다"며 "한 가지 제안드린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데 동의해 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윤 후보가 "이것 보세요"라며 언성을 높이자,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다섯 차례 물었고 스튜디오에는 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 후보는 "대선이 국민학교 애들 반장 선거냐"고 따졌고,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라고 거듭 압박했다.
설전은 감정 섞인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김만배씨가) '윤석열 후보는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도움 많이 받았다' 이렇게 말한 것은 왜 인용을 안 하냐. 검사를 그렇게 해오셨냐"고 비꼬았고, 윤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거짓말의 달인이시다 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여전히 구조적 성평등은 없는 것이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에 "양성평등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가리지 않고) 피해를 당한다면 공동체 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서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집합적인 양성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래서 구조적 성평등이 있다는 것이냐, 없다는 것이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질문을 정확하게 하라"고 맞받았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시작하면서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범죄와 2차 가해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저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라는 이름으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다"며 "오늘 여성정치에 대한 질의와 토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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