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2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 영향이 크지 않다는 평가지만 높은 전파력에 유행의 파도가 더 높고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에 맞춘 정부 방역정책은 확진자 발생은 일부 늘더라도 위중증·사망 발생에 집중하는 정책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높은 전파력 대비 치명률이 낮고, 높은 국내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삼았다.
아직 불확실성은 크지만 정부는 이달 초중순 정점을 찍으면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전환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후 다시 일상회복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의 등장은 정부의 방역정책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지만,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등장하면서 거리두기 정책은 더 길어졌다. 이후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도했지만, 델타보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맞으면서 다시 거리두기로 회귀한 바 있다.
지난 1월말 새롭게 등장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CR검사에서는 검출이 가능하지만, BA.2 변이 등장 초기 일부 다른 국가들의 검사 체계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아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높은 전파력을 보여주듯 스텔스 오미크론은 이미 국내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첫주 국내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 검출률은 1%에 그쳤지만, '2월1주 1%→2월2주 3.8%→2월3주 4.9%→2월4주 10.3%' 추이를 보이며 증가했다. 한달 새 10배가 뛰었고, 전주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확산 추이를 고려하면 3월 중순에는 국내 확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수 있고, 3월말 경에는 유행의 대부분을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행 전반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덴마크·중국·인도 등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도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2월1주차 18.6%에서 2월3주차 35%로 늘어났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빨라서 3월말쯤 되면 전체 감염자 중의 70~80%가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치명률이 더 높지 않고, 결국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탓에 유행 확산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2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BA.2와 BA.1(기존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도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또 "이미 BA.2가 유행한 국가에서도 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BA.2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도 "유럽이나 미국 등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생기면 새로운 유행 피크가 생기는 양상을 보여왔다"면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이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오미크론 변이로 전망하고 있는 유행 정점의 규모나 정점까지 유행 전반의 시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따라 중환자 발생 역시도 증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도)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전파력이 더 높아서 현재 유행의 피크가 더 높아지거나 유행의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확진자 규모에 따라 중환자 발생도 늘어날 수 있는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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