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조윤형 기자 = "5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 부담감이 시작됐어요. 주변 사람들이 10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말했고,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따게 됐지만 그 이후에 하는 모든 대회들에 다 부담이 있었죠. 물론 저도 메달 따는 게 목표였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냥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했어요."
이승훈은 최근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 이후 근황, 매스스타트 후일담,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은퇴 계획 등을 밝혔다.
남다른 운동 사랑으로 알려진 이승훈은 온라인상에서 '광기 스포츠맨'으로 통한다. 일각에서 운동할 때 그의 눈빛이 살아있다는 평도 많은 편.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룬 이승훈은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가장 많은 메달을 딴 한국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이승훈은 이날 베이징올림픽 이후 근황을 묻는 물음에 "스케줄에 따라 틈이 있으면 가볍게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운동하고 있다. 오후 스케줄이면 오전에 가서 운동하고, 이런 식으로 요령껏 틈틈히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승훈은 "그렇게 많은 올림픽 메달을 갖게 됐다는 게 영광스럽다"라면서 "이번에 올림픽 동메달을 처음 갖게 됐다. 금메달 못지 않게 기쁘더라. 매번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동메달이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동메달이 됐다. 진짜 딱 그 마음이었다. '다 모았다' (웃음)"라며 동메달 획득 소감을 전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목표가 '출전'이었다는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전처럼 운동에만 열중하지 않고 느슨하게 훈련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즐기면서 했다. 진짜 올림픽에만 가도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다"라고 홀가분한 소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승훈은 '재능이 엄청나다라는 의견도 있다'라는 말에 "맞는 것 같다"라고 인정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재원 선수와의 베이징올림픽 매스스타트 후일담도 귀를 쫑긋하게 했다. 이승훈은 "경기 중 직감적으로 3등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라며 결승선을 들어와서 재원이랑 코치 선생님들이랑 '이게 말이 되냐' '최상의 시나리오다' ' 대박이다' 이런 얘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이승훈이 생각하는 자신의 은퇴 시점은 언제일까. 이승훈은 "저는 운동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라며 "그냥 운동은 계속 할 거다. 이렇게 운동이 재미있는데 그만둘 이유는 없지 않나. 그냥 계속 (스케이트) 타면서 다른 일도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은 '어떤 선수로 남고 싶냐'는 물음에 "그런 건 없다"라며 "내가 이렇게 '이런 선수로 남고 싶다' 한다고 남는 것도 아니다. 그거는 누군가가 '저 선수 어떤 선수였어' 이렇게 생각을 해 주는 거니까. 내가 이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한다고 그렇게 되는 건 또 아닌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거는 되는 대로 놔두고 나한테 주어진 거, 내가 운동 재밌으면 그냥 재밌게 하면 되는 거, 그리고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고. 그럴 계획"이라며 "장거리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정도의 기량이 되는 후배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승훈 선수의 인터뷰는 영상을 통해 자세히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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