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한국의 대선을 나흘 앞둔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9번째 무력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전 8시48분쯤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70㎞, 고도는 약 560㎞로 탐지했다"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에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북 관측통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전부터 미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동해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북한의 이날 무력시위는 지난달 27일 '정찰위성 개발 관련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하며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지 6일 만이다.
당시에도 북한은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렸으며, 우리 군의 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620㎞로 탐지했다.
북한은 같은 위치에서 유사한 거리·고도로 발사한 이날 탄도미사일의 목적도 정찰위성 개발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에 앞서 올 1월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동시에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무력시위의 한계선(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합참은 이날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군사행동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나흘 앞둔 상황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 대선에 즈음해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돌입 후 처음 우리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엔 투표일을 1주일 앞둔 12월12일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로켓 '은하 3호'에 실어 발사했다.
북한은 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MRBM '북극성-2형', 반항공(대공) 미사일 '번개-5형', 스커드 개량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연이어 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로부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관심이 동유럽에 집중돼 있는 현 시점이 북한에 도발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에 각을 세우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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