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10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6일 밤 처음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는 10대 부모의 현실 일상을 공개하며 솔루션까지 제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박미선 하하 인교진이 MC를 맡고 심리 상담가 박재연, 성교육 강사 이시훈이 출연했다.
이날 11개월 아이를 키우는 현재 19세인 엄마, 19세에 아이를 낳고 22개월째 키우고 있는 엄마, 또 3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는 10대 예비엄마가 출연했다.
한 출연자는 "굳이 숨겨야 할 필요가 있나? (아이에게도) 엄마는 안 숨겼다. 엄마는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또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 출연자는 "친정 부모님이 아직 반대하고 계셔서 어리지만 남편하고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라고 한 뒤 "아직 출산을 준비한 것이 많이 없어서 돈이 부족해서 출연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박미선은 "(10대 출산을) 정당화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미성년자가 출산하는 현실이 있고 태어난 생명은 당연히 보호를 받아야 마땅한 일 아닌가, 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시훈 성교육 전문가는 2020년 한 해에 918명의 고딩엄빠가 생겼다고 했고, 한국 청소년이 처음 성관계를 경험하는 나이는 평균 13.6세(교육부 청소년 건강행태조사/2018)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 빠른 나이에 3MC는 깜짝 놀랐다.
박재연 심리상담가는 "이런 수치를 보면 '수치가 그렇다'에서 끝이 난다"라며 "하지만 수치가 아닌 이들의 이야기를 면밀히 들어가보면 우리가 뭘 도와줄 수 있는지, 이들의 선택을 어떻게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11개월 아이를 키우는 19세 엄마 사연이 재연으로 꾸며졌다. 미혼모의 딸이었던 그는 청소년기에 어머니의 간섭과 차가운 태도에 상처를 받았다. 혼란은 커졌고 방황은 계속됐다. 어머니와의 갈등도 잦아졌다. 결국 중학교 3학년 때 두 번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어머니는 그런 그를 정신병원에 보냈고 집에는 9개월 후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심리상담사 박재연은 "우리는 (출연자) 어머니의 불안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엄마 나이를 살아보지 않아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어머니도 두렵기 때문에 아이를 입원시킨 것이겠지만 청소년 시기에 입원은 아이들에게 사회적인 단절을 의미한다, 엄청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상담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출연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어머니는 재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결국 출연자는 집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가출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일하면서 만난 남자친구 사이에서 아이가 생겼다.
출연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에 대해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 자신을 다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냥 죽고 싶다는 충동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머플러를 풀고 목에 흉터를 보여줬다. 현재는 마음도 단단해졌고 씩씩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아이를 낳았다. 박재연 심리상담가는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하나의 존재를 자기대상이라고 하는데, (출연자의 경우) 아이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했다.
고3맘의 사연에 함께 출연한 또 다른 고딩엄마들도 공감했다. 두 살 아이를 키우는 출연자는 "나도 엄마는 왜 나를 이해해주지 못 하나 생각한 적이 있다"라고 했다. 출산을 앞둔 예미엄마 출연자도 "나도 환경이 비슷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미선과 박재연 상담가도 눈물을 흘렸다.
출연자는 11개월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능숙하게 아기를 다루고 이유식을 만드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출산, 육아 경험이 있는 세 MC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정을 꾸린 모습을 보며 대견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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