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오는 16일 개최되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요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위는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 상정할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의 신규 선임과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대 사유는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행위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경 부문장과 박 경영지원실장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수사와 재판 기간 동안 삼성전자나 계열사의 임원이거나 이사회 구성원이었던 점이 반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과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를 표명했다. 두 사람에 대해서는 "재직 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반대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삼성전자의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통과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5억950만주로 지분율은 8.53%다. 삼성생명보험이 특별계정을 포함해 총 8.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5.03%)와 삼성물산(5.01%)도 주요 주주다. 이번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오는 16일 열리는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