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윤호중 원내대표 중심의 비대위 체제를 의결하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2022.3.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172석의 집권 여당에서 한순간에 야당으로 전락한 더불어민주당이 자중지란의 위기에 처했다.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집권했음에도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것도 모자라 아깝게 졌다는 자기 위로에 취해 반성과 성찰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벌써 차기 당권을 놓고 계파 간 샅바싸움도 시작됐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최근 각 지역위원장에게 오는 18일까지 제20대 대선 기여 특별공로 포상 대상자를 추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현직 광역·기초의원이 추천한 특별공로자에게 특별포상(1급 포상)을 한다는 것이다. 추천 규모는 서울시당 60명, 경기도당 80명, 전남·전북도당 각 40명 등 총 400명이다.


선거에서 패배한 상황에 포상을 한다고 하자 내부에서조차 47.83%의 득표율에 취해 현실을 보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면 보통 특별 포상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명분은 대선 공로 포상이지만 속내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표심잡기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는 대선 선거운동을 치른 180여일동안 고생한 선거원들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지나갈 경우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조직이 와해될 수 있다는 피치못할 사정도 섞여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고위 당직자들이 특별 포상을 받는 건 피해야 한다"면서도 "지방선거가 있으니 고생한 실무진에 보상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를 두고도 당내 계파 간의 보이지 않는 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당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보다 당권을 누가 잡는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선 패배의 여파가 수습도 되기 전에 당권 싸움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호중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거론, 이재명 비대위 전환을 주장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양기대 민주당 의원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당원의 뜻에 역행하고,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며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새 원내대표가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뽑고 대선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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