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5일(현지시간) 한미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이세현 기자 =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농업부문이 한국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타이 대표는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상공회의소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행사에서 10년간 지속된 한미FTA가 한국과의 자동차 및 농업 부문 교역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그것의 시행에 있어선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한 뒤 한국과의 자동차 및 농산물 교역을 늘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타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거의 700억 달러로, 17% 이상 증가했다"면서 "FTA 합의의 성공과 동시에 우리는 그 이행 과정에서 실망과 도전과도 싸워왔다"고 말했다.


타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이 32억 달러로, 5번째로 큰 미국산 자동차 수출국이라고 소개한 뒤 자동차 수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선 더 많이 가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으로 수출 기회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러한 기회의 질과 양을 저해하는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타이 대표는 한국에 대한 미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 대한 미국산 농산물 수출이 지난 2021년 94억 달러로 10년간 35% 증가했고, 한국이 미국산 소고기 최대 수출국이라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농업 생명공학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산 농산물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타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국 방문 당시를 언급,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고 '코리아 다이어트'의 효과를 실감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타이 대표는 오는 16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SK실트론의 미시간 웨이퍼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타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SK가 2배의 고용을 창출하고 전기차 분야에서 제조 및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한구 (오른쪽 두번째)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맨 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한미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있다. © 뉴스1(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여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맞춰 한미FTA를 양국 관계의 '부스터 샷'이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10년간 한미간 교역액이 70%가량 증가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30% 정도 늘어난 것을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또 현대·기아차와 삼성전자, LG 등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거론하면서 "한미 양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분야의 공급망 체인에서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미 FTA 발효(2012년 3월15일)를 기념해 마련됐으며, 양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국회의원, 기업인 등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미FTA 발효를 통해 이뤄진 경제협력 성공사례가 발표되기도 했다.

도한의 포스코 미국법인장은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과의 FTA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한미FTA 발효 후 자동차 대미 수출은 2011년 88억 달러에서 2021년 172억 달러로 약 96% 증가했으며, 자동차 부품 수출도 동기간 52억 달러에서 69억 달러로 약 33% 성장했다"고 말했다.

손태운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장은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미국을 택했고 한미 FTA는 이러한 결정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직접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달성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루이지애나주에 에틸렌 생산설비, 알라바마주에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 등 총 3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미중갈등 심화, 러시아 제재,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체제 개편에 한미FTA가 규범적 질서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미 베라 미국 하원의원은 영상축사를 통해 "한국은 미국의 안보, 경제 분야에서 핵심적인 동맹국"이라며 "최근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국의 중요 경제·외교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는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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