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세안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다. 사진은 최근 열린 준공 기념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왼쪽 네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왼쪽 여섯번째) 현대차그룹 회장 등 관계자 모습. /사진=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①친환경차 전환 속도… 기술 강국 도약 선언
②완성차업계, ‘미래 모빌리티’ 체질개선 속도
③사실상 맨땅에 헤더… 속도만 내다 탈날라
국내 완성차업계가 전기자동차(EV)·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5월 들어설 새 정부가 공언한 관련 ‘규제 폐지’ 공약을 기대하며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강국 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한창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고 해외공장을 준공하며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르노자동차코리아·쌍용자동차·한국지엠(쉐보레)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 계획을 내놨다. 올해는 국내 완성차업계에게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의 출발점이다. 이들의 전략은 새 정부의 공약과 궤를 같이할 수 있을까.
미래 모빌리티에 124조 투자
현대차는 최근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온라인으로 열고 글로벌 전기차 제패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17종(현대차 11종, 제네시스 6종 이상) 이상의 EV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인 제네시스는 올해 GV7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2025년부터는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로 출시하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 종합 전략,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EV 상품성 강화 등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도 추진한다. 연내 제네시스 G90에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를 처음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한다.

현재 최고 시속이 60km인 자율주행 기술 국제 규제가 완화되면 SW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해당 주행 속도를 높여가며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은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며 이를 위해 전기차 등 미래 사업에 95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 역시 미래 모빌리티사업의 핵심인 전동화에 집중하며 2026년까지 총 28조원을 관련 분야 투자해 2030년에는 글로벌시장에서 400만대의 차를 팔고 이중 120만대를 전기자동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는 앞으로 5년 동안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3%로 2021년 실적인 19% 대비 두 배 이상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완성차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이곳을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기지로 삼으며 아세안의 강자 일본을 누르고 글로벌 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인도네시아 공장은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은 쌍용차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르·쌍·쉐, 전기차 라인업 확대하며 국내시장 공략
현대차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르노자동차코리아와 쌍용차, 한국지엠 역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최근 사명을 바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로 부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 체제에서 국내시장을 공략할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는 전기차를 포함한 준중형·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경력 뿐 아니라 프랑스, 브라질, 중국 등 여러 문화권의 글로벌시장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2024년 출시 예정인 르노그룹·중국 지리홀딩그룹의 친환경차 합착 모델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4년 동안 중국 둥펑자동차와 르노의 합작사에서 제품 및 브랜드 기획·프로그램 바이스프레지던트(VP)도 역임한 바 있어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쌍용차는 최근 사전 계약에서 3500대의 초도물량을 접수한 흥행작 코란도 이모션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배터리 수급 문제로 잠시 계약을 중단했지만 쌍용차는 출시 초반 시장 반응이 좋았던 만큼 배터리 수급이 정상화 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 외에도 친환경 미래차 시장 대응을 위해 올 초 글로벌 전기차 선도기업 BYD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을 맺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배터리는 쌍용차가 오는 2023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차 U100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볼트EV·EUV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 국내 출시를 통해 국내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지엠이 앞으로 국내에 출시할 전기차 10종에는 보급형부터 SUV, 럭셔리 모델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가격대를 아우르는 모델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출시된 신형 볼트EV와 같은 아키텍처를 활용한 쉐보레 최초의 전기 SUV인 볼트EUV가 선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