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정재승 교수가 SF영화 속 설정들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뇌과학 지식을 동원해 대답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와 '뇌와 선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승은 타고난 호기심을 영화를 볼 때도 발휘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때 영화 '고질라'를 보다가, 과학자들이 인간용 임신진단키트로 고질라의 임신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의문이 생겨 임신진단키트 만드는 회사에 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에 대해 해당 회사는 좋은 질문이라며, 고질라와 함께 내방하면 테스트를 해보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간용 임신진단키트가 개의 임신을 확인할 수 있는지도 실험해봤고,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영화에서처럼 AI가 인간을 공격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정재승은 "그게 되려면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킨 일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살고 싶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 또 적대적 감정이 생겨야 한다. 이걸 갖게 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건 우리는 갖고 있지만 우리 뇌가 이걸 어떻게 갖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넣을 수가 없다. 감정은 수백만 년 전부터 진화한 건데 수학 계산은 몇 만 년의 역사다. 그래서 수학 계산을 하게 만드는 게 더 쉬운 것이다"고 설명했다. 리정은 영화 '허'에서 처럼 AI와 사랑하는 게 가능한지 물었다. 정재승은 "AI가 사랑을 느끼게 하는 건 어렵지만, 'AI가 나를 사랑하는 거 아냐?'라고 인간이 혼동하게 만들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승기는 "AI가 인간을 다 잡아먹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이런 걸 제어하는 과학자들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재승은 "AI 윤리학이라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AI에게 어떤 규칙을 줄 것인지.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도 AI다. 이 자동차가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보행자가 튀어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행자를 살리면 운전자가 다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상황마다 AI는 어떻게 운전해야 하느냐. 이런 걸 우리가 정해줘야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프로그램된 방식으로 운전하기 때문에 해킹당할 수도 있다. 해킹을 통해 운전자를 사고사 시킬 수 있다. 이걸 어떻게 막을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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