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1.25%에서 1.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 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이번 금리인상은 4%대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을 하지 못하면서 주상영 금통위원이 한은법에 따라 의장 직무 대행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시장에서는 총재 부재로 동결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주상영 직무 대행을 포함한 금통위원 6명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며 "인상 기대가 이미 선반영돼 있기도 하고 국내 경제가 워낙 대외 의존도가 높고 수출 비중이 크기에 대외 변수가 좀 더 중요하게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방압력 장기화 가능성으로 이번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향후에는 성장에 강한 하방압력 확인된다면 속도감 있는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5월 초 발표되는 한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레벨,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 여부 등은 단기물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와 성장을 동시에 고려하고, 그에 맞춰 향후 성장 기대를 다소 낮춘 만큼 연내 기준금리가 2% 이상으로 높아질 우려는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단기 재정확대 기조 전망을 고려하면 5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물가와 성장 요인을 균형있게 살펴보겠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5월 연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물가 상승 부담이 이어지겠으나, 금통위가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은 경기와 물가 사이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접근하겠다고 한 만큼 5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5월 금통위에서 연속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5월 초 발표되는 4월 물가상승률이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 후 동결 기조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