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노출되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이를 해명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의도적 노출이었다'와 '급한 문자를 보내려다 덜컥한 실수였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는 권 원내대표.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노출되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를 해명했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문자를 받은 지 4시간33분 뒤 핸드폰을 열었던 부분을 놓고 '의도적 노출이었다'와 '급한 문자를 보내려다 덜컥한 실수였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권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에서는 윤 대통령이 먼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해야'(오전 11시39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오전 11시40분)라고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오전 11시55분)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오후 1시39분 '좋아요'를 의미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체리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후 오후 4시13분 당시 권 원내대표가 메시지를 작성하던 도중이었던 듯 입력창에는 '강기훈과 함ㄱ'라는 글이 남아 있었다. 그 밑 문자완성 도움말에 '들어가는', '들'이라는 글이 있는 것으로 봐 권 원내대표가 '들어~'로 시작되는 단어를 치려던 순간으로 보였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의도적이었다'와 '실수였다'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도적이었다고 믿는 이들은 ▲ 의원 대부분이 수십 대의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하고 있다 ▲ 따라서 민감한 내용은 책상밑을 통해 보곤 한다 ▲ 과거 몇몇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문자, 사진을 노출하는 것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 왜 4시간33분이 지난 뒤 다시 문자를 본 것이 이상하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의도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달리 '실수'로 보는 측은 ▲ 권 원내대표가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이 가져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 ▲ 권 원내대표가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ㄱ'라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봐선 뭔가를 급히 보내려다 주변 경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권 원내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내부총질' 표현에 대해선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 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 뒤 "(윤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