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상승과 자사주 소각에도 한국철강의 주가가 하락세다. 사진은 한국철강 생산공정 모습. /사진=한국철강 브로슈어
한국철강이 올해 1분기(1~3월) 실적 호전과 자사주 소각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철강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영업을 통해 얻는 현금흐름이 원할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가 지지부진한 것도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철강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409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7.7%, 영업이익은 314.5% 상승했다. 한국철강의 202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56억원, 55억원이다.

한국철강은 지난 3월25일 발행 주식(4605만 주)의 7.82%에 달하는 자사주 360만주(297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실적 호전에 더불어 자사주를 소각해 주가 상승을 이끌겠다는 목적으로 해석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1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철강은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자사주 소각이 공시된 지난 3월16일 8580원(전날 825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4월20일(9460원) 종가 기준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다. 한국철강 주가는 지난달 29일 681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4월20일 종가와 비교하면 28.0% 떨어졌다.
겉보기와 달라… 재고 쌓이고 매출채권 늘어
한국철강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철강 주가 하락에는 좋지 않은 현금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한국철강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9억원이다. 영업이익 급등으로 겉보기에는 실적이 좋게 나왔으나 실제로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이유는 재고가 쌓인 영향이다. 발생주의 회계원칙상 재고자산이 늘면 매출원가(기초재고자산+당기제조원가-기말재고자산)가 줄어 매출총이익 및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한국철강은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이 101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말(801억원)보다 26.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재고자산은 716억원이었다.

매출채권 증가도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원인으로 해석된다. 외상으로 판매한 매출채권이 늘면 영업이익은 증가하지만 현금이 유입되지는 않는다. 한국철강의 올해 1분기 매출채권은 1217억원으로 지난해 말(1157억원)보다 6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844억원)와 비교하면 44.2% 급증했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가 부족한 것도 한국철강 주가 하락 이유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한국철강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41억원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것은 설비투자 등에 돈을 쓰지 않고 금융상품 투자로 이익을 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공시를 보면 한국철강은 최근 3년 동안 연구개발비용으로 총 8800만원을 사용한 것에 그쳤다. 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228억원)의 0.4%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철강의 단기금융상품 자산은 올해 1분기 3253억원으로 2021년 1분기(2362억원)보다 37.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보다는 금융상품 투자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철강은 120톤 전기로 및 압연설비를 통해 철근을 생산해 건설사, 유통상, 조달청 등에 판매하는 회사로 1957년 설립됐다. 1967년 후판공장을 준공해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했고 1992년 세계최초로 4조 슬리트 압연방식을 자체 개발했다. 1983년에는 업계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철근을 개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