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는 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단숨에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이정재는 지난 1993년 데뷔 후 28년 동안 줄곧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올초 미국 배우조합상(SAG)과 크리틱스초이스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다음달 열리는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에미상 노미네이트로 이정재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이자 비 영어권 작품을 통해 에미상 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배우가 됐다.
그는 브래드 피트,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등이 속한 미국의 3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와 계약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예고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이정재를 '2021년 대중문화계 샛별'로 꼽으며 향후 행보에 관심을 표했다. 이정재 또한 지난 1월 방송된 '유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각 나라 입국할 때 도장 찍어주시는 분들이 알아보시더라. 식당 가서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456번이라고 하신다"며 "해외 매체에서 나를 '2021 샛별'로 선정해 주변에서 연락이 정말 많이 오기도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3000여명의 관객으로 가득 찬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분 동안의 기립박수를 받은 '헌트'는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돼 작품성과 더불어 글로벌 관객의 주목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인기가 더 많아져서 더 행복한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만큼 앞으로 찍어야 하는 작품들에 대한 부담감이 더 많아졌다. 흥행보다는 질적으로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콘텐츠가 나와서 인기를 못 얻더라도 후에 인기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을 작품을 목표로 생각과 고민이 깊어졌다"는 말로 고충을 토로했다.
모델 활동을 하다가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이정재는 1995년 '모래시계'에 출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1995년 1월9일부터 2월16일까지 SBS 광복 50주년 특별기획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모래시계'는 평균 시청률 50.8%를 기록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모래시계'는 당시 초특급 스타였던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이 출연해 주연을 맡았고 신인이던 이정재가 고현정의 보디가드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도둑들'(2012년)과 '암살'(2015년) 두 편으로 1000만관객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얻게된 그는 충무로의 흥행수표로 등극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연기력을 입증하며 글로벌스타로 발돋움한 이정재. 오는 10월 개봉하는 영화 '헌트'에서는 연출과 극본, 제작 등에 두루 참여했고 극중 주인공인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할도 맡았다. 다양한 역할로 스펙트럼을 확장한 이정재의 제3의 전성기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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