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으로부터 향후 한·미, 한·중관계 등과 관련해 좀 더 강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현재 정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참여를 요구 받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이른바 '칩4'(Fab4, 한국·미국·일본·대만으로 구성됨)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전망된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해당 구상에 대해 "인위적으로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는 조치"라며 반발해왔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 논의는 중국 등 특정국 배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충분히 설명하는 등 오해 소지를 없앤다는 방침이다.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공급망 관련 문제가 다뤄질 경우 중국 당국이 정부 입장을 얼마나 이해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억제를 위한 중국 당국의 역할을 이끌어내는 것이 박 장관에게 주어진 임무 중 하나다.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를 포함해 20여차례 무력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현재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까지 마치면서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당국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현재 미국과 전 방위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단 점에서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주도하는 추가 제재에 동참할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동안 중국을 상대로 '북한 비핵화 대화·협상 복귀를 함께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와 관련해 북·중의 가시적 움직임도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밖에 중국 측의 한한령 해제나 수교 30주년(8월24일) 계기 교류 확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도 이번 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수교 30주년을 평가하고 새로운 한·중관계 미래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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