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의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보험대리점들, 빅테크에 방패 들었다… 전쟁터 된 시장
② "네카오가 온다"… 온라인 채널 강화나선 삼성보험사
③ 카카오·네이버의 '보험 비교·추천'은 소비자에 양날의 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사(대형정보기술기업)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보험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보험대리점들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업계 전반의 체질개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보험상품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빅테크의 진출은 과도한 수수료 책정으로 보험료가 결국 올라갈 것이라는 것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보험업 디지털화는 대세"

우선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등 디지털 보험시장 활성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데 입을 모은다.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데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 보험사들 경우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판매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이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과 같은 대형 보험사들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타사 주요 상품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도 굿리치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 한 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테면 손해보험협회의 보험다모아 경우 보험다모아에서 안내한 보험료와 실제 가입 시 보험료가 다르다는 지적을 비롯해 일반 고객이 한눈에 보험을 비교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가진 빅테크 업체들의 경우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해 보다 정확하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들이 소비자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어려운 보험 정보를 정제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면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와 관련한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더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업권 디지털화로 기존 보험사와 대리점들도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빅테크의 진출을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가 보험업에 진출하면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통 보험사들 역시 상품군을 확대해 이는 금융 소비자의 혜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빅테크 진출, 소비자 보험료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것"

반면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플랫폼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보험사에 과다한 수수료, 시책비 요구 등을 요구하면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보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결국 보험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고 이는 소비자들에 대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원수사 채널에서 가입할 경우 50만원을 내야 한다면 빅테크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50만원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은 편의를 높이는 대신 보험료를 더 내야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보험사에 대한 수수료 부과가 이뤄지고 이로 인해 보험료 인상이 유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며 "결국 서비스 이용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의 경우 시장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보험시장 전체 점유율 변화는 물론 국내 보험사 전체가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