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 외교관이 홍콩인 구타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머리채를 잡아당긴 사실은 인정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방송매체 스카이뉴스는 정시위안 중국 총영사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전했다. 정 총영사는 인터뷰 내내 '홍콩 시위대는 우리의 지도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를 모욕했다"며 총영사관의 대응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정 총영사는 이날 "(총영사관은) 그 누구도 폭행하지 않았다"며 "시위대가 총영사관 직원들을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 남성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이유'에 대해서는 "의무를 다했을 뿐이다. 그는 우리 지도자를 모욕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정시위안 중국 총영사는 "시위대가 총영사관 직원들을 폭행한 것"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은 정 총영사. /사진=영국 매체 스카이뉴스 공식 홈페이지
정 총영사는 "시위대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시위대와 우리 직원들을 떼어놓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대가 총영사관 대문에 게시한 현수막은 대단히 모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수막에는 시 주석이 교수형에 처하는 그림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경찰에 대한 불만도 표했다. 그는 "시위대 중 한명은 총영사관 직원을 위협했다"며 "경찰은 왜 우리를 돕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폭행당한 홍콩인 중 한명인 밥찬은 정 총영사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총영사관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며 "그들은 나를 폭행했고 이 같은 일이 영국에서 발생할 것으로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총영사관 직원들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시위대를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밥찬으로 보이는 남성을 가차 없이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매체는 "경찰 당국이 현재 수사에 나섰다"며 '이번 사안은 (양국 간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폭행당한 홍콩인 남성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자신을 폭행했다"며 "영국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총영사관 관계자가 지난 16일 홍콩인 남성을 총영사관으로 끌어당기는 모습.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