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왼쪽),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주말동안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의 여파로 카카오 그룹주가 다시 한번 고꾸라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50원(4.12%) 내린 4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카카오페이(-5.01%)와 카카오뱅크(-3.16%) 카카오게임즈(-2.6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카카오가 지난 15일 발생한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나서면서 주가는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남궁훈 카카오 전 각자대표는 카카오 서비스 장기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이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카카오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 주가는 장 초반 5.6%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해 전일 대비 0.81% 상승한 4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카카오뱅크(1.45%) 카카오페이(0.54%)는 소폭 상승 마감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2.55% 내린 3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 이후 7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하나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가장 많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DB금융투자는 11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장시간 서비스 장애로 인한 신뢰성 훼손 등 때문"이라며 "최근의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재난방지시스템 미비는 그동안 기초인프라에 투자하기보다는 성장에만 집중한 사업 운영의 단면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실제 펀더멘탈 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향후 호재들은 여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카카오의 성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가 실적 혹은 펀더멘털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서비스가 멈췄던 약 10시간가량 선물하기, 모빌리티, 광고 등의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톡비즈, 기타플랫폼의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겠지만 절대적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