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월드컵 개최 결정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스위스 연방 형사법원에서 부패 혐의를 받는 블래터 전 회장이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로이터
제프 블래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월드컵 개최 결정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9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BBC는 블래터 전 회장과의 인터뷰 일부분을 보도했다. 블래터 전 회장과의 인터뷰 본방송은 오는 15일에 송출된다.

해당 영상에서 블래터 전 회장은 "카타르는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적합한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며 "당시 회장으로서 잘못된 선택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FIFA 이사회는 2022 월드컵 개최지를 놓고 카타르와 미국을 최종 후보지로 투표를 진행했다. 카타르가 14-8로 미국을 누르고 유치를 확정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이에 대해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질타했다. 그는 "플라티니 전 회장은 카타르의 요청을 들어줬다"며 "UEFA에 배속된 4장의 투표권을 모두 카타르에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카타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 처우 문제 등 인권문제에도 입을 열었다. 그는 "사회적 합의와 인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에선 월드컵 경기장을 짓기 위해 동원된 이주 노동자들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타르가 성소수자에 대해서 억압하는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하지만 블래터 전 회장은 FIFA에 정식으로 항의할 수 없다. 지난 1998년부터 17년 동안 FIFA 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2015년 200만스위스프랑(약 27억원)을 플라티니 회장에게 불법 송금한 의혹을 받았다.

블래터 전 회장은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뇌물 수취 의혹도 받았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발뺌했지만 여론은 등을 돌렸고 결국 지난 2016년 사임했다. 블래터 전 회장과 플라티니 전 회장은 오는 2028년까지 FIFA 윤리 규정을 어긴 혐의로 퇴출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