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 판단 유보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합병에 제동이 걸린 것이란 목소리를 내지만 영국 당국의 합병 승인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주장에 더 힘이 실린다.
CMA의 이번 결정은 한국(인천)과 영국 런던을 직항하는 노선의 독점 우려에 따른 것인데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에 시정안을 요구했다. 항공권 가격이 인상되거나 서비스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영국항공이 영국 런던 직항 노선을 운항했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했다. 따라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독점 노선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 주변국 항공사들의 환승 노선이 있지만 직항이 아닌 만큼 독점을 견제할 만큼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이 합병 승인을 잠시 유보했을 뿐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기업결합 심사의 중간발표며 영국 경쟁당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정안도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선 영국이 자국 항공사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런던 노선 슬롯을 요구한 것으로 본다. 특히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래틱'을 CMA 승인 변수로 꼽는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같은 동맹에 이름을 올린 항공사에게 노선을 양보할 경우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유리해져서다. 버진애틀랜틱은 지난 9월27일 항공 동맹 '스카이팀'에 가입했으며 내년부터 공식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해당 노선 슬롯을 반납하면 독과점 우려가 해소되는데 대한항공 입장에선 굳이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15일 이후 미국 경쟁당국 발표를 보며 동맹국의 동향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은 판단을 유보한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최종 관문을 남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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