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7.1%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으로 상승한 동시에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도 밑돌은 수준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대비 0.2%에 그쳤다. 이같은 상승 폭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선 6.0% 올라 시장 예상치(6.1%)를 하회했다.
이에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이달부터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미 연준은 이날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오는 15일 새벽 3시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4회 연속 단행했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멈추고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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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스텝 밟으면 한국은 베이비스텝?━
연준이 이같은 결정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줄이면 한미 금리 역전 차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한은의 부담은 다소 완화된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수록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대거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3.75∼4.00%)보다 0.75%포인트 낮다. 미 연준이 이번에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다. 과거 한·미 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지난 1999년 6월~2001년 2월 1.50%포인트였다.
환율도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10월14일 1422.5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지난 14일 1294.90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물가도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으로 전년동월대비 5.0% 올랐다.
앞서 올 1월 3.6%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월 6.3%까지 치솟은 뒤 8월 5.7%로 내려왔다. 9월(5.6%) 10월(5.7%)에 이어 11월까지 4개월 연속 5%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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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금리 인상에 신중 기하나━
금융권은 한은이 내년 1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며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13일 공개된 11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한국은 대내외 여건에 따라 외환유출 가능성이 상존하는 개방경제로서 국내 금융안정 이슈로 인해 긴축 여력이 소진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에는 그간의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점검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양상 등을 살펴보면서 신중히 긴축 속도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지 15개월이 경과하면서 그 효과가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으며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회사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상승압력의 확대를 경계할 단계는 지났으며 실질소득과 구매력의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금융 불안의 전개 양상과 그 파급효과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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