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문재인 전 정부를 비판한 것을 두고 "윤석열의 하늘이 뚫린 것인데 왜 남 탓을 하나"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한 박 전 원장. /사진=뉴스1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정부를 비판하자 "왜 남 탓을 하느냐"고 격노했다.
박 전 원장은 2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문재인의 하늘이 뚫렸나, 윤석열의 하늘이 뚫렸나"며 "윤석열의 하늘이 뚫린 것인데 왜 남 탓을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는 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 중 1대는 서울 북부지역까지 비행했고 나머지 4대는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수 시간 동안 비행했다. 이에 우리 군은 무인기를 겨냥해 총 100여발을 사격했으나 5대를 추적·격추하는데 실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2017년부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훈련·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전무했다"며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께서 잘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정책'으로 규정하며 이번 무인기 침범에 당한 원인은 지난 수년 동안 군 대비태세와 훈련이 부족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드론부대가 창설됐다"며 "이번에도 예산이 삭감됐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예산을 보충해 드론부대를 육성하고 훈련하자는 미래지향적인 얘기가 나와야지 전 정부 탓을 하면 어떡하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직접 비판 메시지를 낸 부분에 대해 "드론이 왔는데 거짓말하고 국민들한테 발표도 안 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으로서는 솔직하게 '노력은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예산을 더 강화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전하게 대비하겠다' 등의 말을 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군 당국이 '새떼' '풍선' 등을 북한 무인기로 오인해 긴급 출격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한테 우리 국방이 완전하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새떼와 풍선에 놀라서 쏴대는 게 말이 되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