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굴러온 돌' 롯데·CJ·오리온, 바이오 사업 성공할까
②'제과 1위' 오리온, 중국 발판으로 바이오 출격
③'식품 1위'의 재도전… CJ제일제당, 이번엔 '레드' 바이오
④'유통 1위' 롯데, 바이오서 삼성·SK 따라갈까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매각으로 제약부문을 정리했던 CJ가 2018년 새로운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며 시장에 돌아왔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과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하면서 제약사업을 키워왔다. 2014년에는 제약 사업부문 확대를 위해 CJ헬스케어로 물적분할했다.
4년 뒤인 2018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할 때만 해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듯 보였다. 당시 매각한 CJ헬스케어의 레드 바이오 사업은 복제의약품(제네릭)과 화학 합성의약품 중심이었다.
대신 사료 첨가제와 식물 고단백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 바이오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주력 분야인 식품 사업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바이오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CJ는 바이오 사업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재도전에 나섰다. 2021년 10월 국내 바이오 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이듬해 1월3일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 인체에 사는 각종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다루는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3년만에 제약바이오 시장에 다시 뛰어든 셈이다. 이를 통해 그린·화이트·레드 바이오 등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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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사업 성장 가도… 3대 축 갖췄다━
바이오 사업은 응용 분야에 따라 ▲레드(제약·의료) ▲그린(농업·식품·자원) ▲화이트(친환경) 3가지로 구분된다. CJ제일제당은 그린 바이오 사업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린 바이오는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첨가물 등을 제조하는 분야다.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오 에너지와 바이오 공정,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말한다. 레드 바이오는 제약바이오 사업(헬스케어)을 의미하며 질병의 진단 및 치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은 그린 바이오를 중심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3조71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한 8조271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5467억원으로 수익성 측면에선 바이오 사업부문의 실적이 더 좋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의 영업이익 규모는 식품을 넘어섰다"며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부문에서는 해양 생분해 소재 PHA 개발에 나서며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지난해엔 CJ제일제당이 친환경 생분해 소재를 적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성공, CJ올리브영과 함께 제품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본생산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PHA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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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의 투자… M&A 등으로 빠른 성과 기대━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에 특화된 회사를 인수하면서 3가지 축의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현재 CJ제일제당이 주목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통 제 약산업이 아닌 '차세대 바이 오산업'이다.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의미한다.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건강기능식품 등 CJ제일제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매년 7% 이상 성장해 2023년 약 13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CJ는 레드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 12월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약 76%)을 인수했다. 천랩과 바타비아를 통해 신약 개발과 CDMO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이다.
차세대 바이오 CDMO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차세대 바이오 CDMO는 연평균 25~27% 성장이 예상되는 고성장 시장으로 꼽힌다. 2030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140억~160억달러(약 16조5000억~1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신약 개발은 R&D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아직 바이오 산업에서의 업력도 쌓이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그룹 차원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 형태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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