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진은 지난 9일 오전 회의를 열고 기존 CEO 선임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새로운 방식을 꺼내 들었다. 공개 모집으로 사외 후보자군을 모으고 공정성을 위해 사내이사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미 구 대표는 지난해 말 연임에 도전한 이후 이사회에서 '연임 적격'을 받았지만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며 경선을 자처했다. 대표 연임을 둘러싼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KT 이사회는 내외부 인사 27명을 심사, 그해 말 또 다시 구 대표를 차기 대표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그럼에도 구 대표의 연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구 대표 단독 후보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을 꼬집었고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마저 지난달 KT와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집권세력의 강력한 공세에 KT 이사회가 흔들렸다. 문재인 정권과 친밀하다고 평가받던 이강철 사외이사까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구 대표는 몽골 정부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전략자원인 희토류를 국내에 수입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부각했지만 여권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결국 KT 이사회는 또 한 번 공개 경쟁을 시작하기로 했다. 공개모집으로 사외 후보자군을 뽑는데 지원 자격은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CEO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오는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우편·방문 접수를 받는다.
새롭게 꾸리는 인선자문단이 후보자를 검증하고 압축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맡는다. 추려진 후보자는 오는 28일 공개되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다음달 7일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최종 1인 후보를 선정한다.
KT는 "구 대표가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기존 차기 대표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의 연임을 견제하는 여권의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구 대표가 이번 '공개 경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