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찾아온 부동산 시장 한파에 매수심리가 악화되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증했던 2019~2020년 사이 대출을 받아 고점에서 아파트를 매수한 이들이 모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실거래가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년(2021년) 말 대비 22.09% 떨어졌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글로벌 경제위기가 촉발된 2008년(-10.21%)보다 큰 수치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대통령 선거 이후 주택 관련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던 지난해 3월(1.09%)과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만에 6.01%포인트가 감소하기도 했다.
서울 5개 권역 중 하락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노도강으로 대표되는 동북권으로, 실거래가지수가 24.9%나 줄었다. 집값 상승기 20·30세대의 매수가 집중되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몰렸던 곳이다. 2021년 하반기 기준금리가 오르며 가격이 억 단위로 떨어지는 단지가 줄지어 생겨났다.
두 번째로 하락률이 높은 곳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포함된 동남권이다. 연간 22.34% 떨어졌다. 이어 ▲서북권(서대문·마포·은평구 등) -22.22%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 등) -20.04% ▲도심권 (종로·중구 등) -10.54% 순으로 내렸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6.84%로 집계되며 서울과 같이 통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22.27%, 인천은 10%만큼 각각 떨어졌다. 9개 도 중에서는 충남(-7.85%)의 하락세가 가장 가팔랐다. 이어 충북(-7.36%) 전남(-6.91%) 경북(-5.90%) 경남(-5.63%) 전북(-3.84%) 제주(-2.91%) 강원(-1.60%) 순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노도강의 실거래가지수 급감은 금리 상승과 강남발 공급물량의 증가로 인한 전세가 하락을 원인으로 한다"며 지난해 하반기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적체되던 노도강의 구축 아파트가 규제지역 해제로 하나둘 팔리기 시작하며 낮아진 매매 시세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적 물가 상승이나 둔촌주공을 비롯한 재건축 분담금의 증가가 재건축 사업성을 떨어뜨려 노도강의 재건축 대표 단지들에 투자를 망설이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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