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일 열린 '산업은행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사임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2일 이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금융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토론회(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중심으로)'에서 축사를 통해 "산업은행(산은)은 정책금융기관이지 정치금융기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현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말 업무보고에서 올해 연말까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지방이전 계획안 승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전 회장은" 산은은 기업과 긴밀히 소통해야 하는데, 단순히 지역균형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지역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 전체에 뼈아픈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산은의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산은 회장직에서 물러날 당시에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가장 특혜받은 지역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라며 "기간 산업 등 알짜 산업이 다 집중됐는데 다른 지역은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뺏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제2금융 중심지를 자처하는 부산은 뺏지만 말고 다른 지역을 도와줘야 한다"며 "제2금융중심지에 맞게 스스로 자생하려는 노력 좀 해야 한다"며 작심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현준 산은 노조 위원장은 "산은은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기업금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벤처투자, 구조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금융기관을 주도해 정부의 금융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고객 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사 등 다수 기관과 상시 협업하는 업무 특성을 감안할 때, 대다수 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있는 서울에 있어야만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