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울산 동구의 480가구 규모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으나 최근 44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발을 뺐다. 울산 부동산 시장의 미분양 규모를 고려했을 때 분양 성공 확률이 낮다는 이유다. 지난 1월 기준 착공·분양을 진행했을 경우 공사 미수금은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고금리 여파로 원자잿값마저 오르는 상황을 감안할 때 미수금은 더욱 불어났을 수 있다. 브리지론 단계에서 연대보증 의무를 이행하고 사업을 접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어 대우건설은 대전광역시 '도안2-2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전액 토지담보대출로 전환하는 데에 성공했다. 회사는 해당 사업에서 채무인수 방식으로 4500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하나은행이 대출을 실행해 대우건설의 PF 규모는 지난해 말 9649억원에서 현재 50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대우건설의 행보는 올해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목표로 내세운 백 사장의 경영 계획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계속되는 부실 PF와 자금경색에 대한 경고로 소비심리와 투자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탓에 올해를 전례 없는 위기로 꼽은 바 있다.
올 1월 신년사에서 백 사장은 "유동성 관리 소홀은 과도한 금융비용과 부채비율 상승을 유발해 경영 안정성을 해치게 되며 최악의 경우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자금 수지를 더욱 집중해 관리하고 채권 회수율 제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전반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지난해 대우건설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건설경기 한파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백 사장이 대우건설 실적을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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