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메리츠증권을 제외하고 배당금 규모를 결정한 상장 증권사의 배당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배당은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다. 배당률은 배당금을 1주당 액면가로 나눈 값이며 시가배당률은 배당기준일(주로 연말)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액을 퍼센트로 나타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주당 300원에서 33% 감소한 수준이다. 시가배당률도 3.4%에서 3.1%로 0.3%포인트 줄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주당 1700원으로 지난해 3800원과 비교해 55.2% 줄었다. 시가배당률은 4.8%로 지난해 7.7% 대비 2.9%포인트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전년 대비 각각 43.75%, 55.83% 감소한 8356억원, 5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83.3% 감소한 100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증권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시가배당률은 1.8%로 같은 기간 5%포인트 줄었다. 교보증권은 주당 20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2.21%포인트 줄어든 3.5%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1.5% 72.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주당 100원에서 올해 135원으로 35% 배당을 늘렸다. 시가배당률도 2.2%로 지난해 1.7%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업계 불황 속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1조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매출액은 57조원으로 전년 대비 145% 늘었다.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 배당이 줄어든 건 지난해 실적 부진 영향이 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부진과 거래대금 및 수탁 수수료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신용경색 여파도 증권사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증권업황 회복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의 원활한 단기자금 조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긍정적인 뉴스지만 부동산PF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최근 증권주의 상승세를 추세적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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