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금융당국과 약속한 25% 이상을 달성했지만 정작 중·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 대출 확대에 몰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케이뱅크가 지난해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은 총 2조4242억원에 그쳤다. 고신용자 신규 취급 신용대출 규모의 72%에 그치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신용등급 4~6등급인 중신용자 대출이 1조9839억원 규모로 4등급 9108억원, 5등급 6335억원, 6등급 439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는 4403억원 규모에 그쳤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고신용자 대출에 열을 올리면서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 확대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권에서 경쟁과 혁신을 통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공급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기존 은행과 비슷한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케이뱅크의 전체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잔액기준) 목표치인 32% 달성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업계 자율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규제를 도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등급 하위 50%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늘린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강병원 의원은 "중·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는 것은 중·저신용자의 대출 접근성 향상이라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를 위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이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017년 출범했지만 2021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대출 자산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늘린 측면이 있다"며 "아직 여신 규모가 10조원대에 그치는 만큼 중·저신용자 확대와 함께 고신용자 여신도 함께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뱅크의 경우 고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총 4조4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출은 4조246억원 규모로 고신용자 대출보다 200억 정도 많았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4등급에 1조3578억원, 5등급에 9137억원, 6등급에 7491억원, 7등급 이하에 1조40억원의 신용대출을 신규 취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726억원의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신규 취급했다. 중·저신용자 취급액은 고신용자보다 5754억원 많은 1조548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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