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에서 '이 대표 방탄'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으나 민주당은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해 '당헌 80조' 직무정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고 각급윤리심판원에 조치를 요청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당무위 의결을 통해 예외로 할 수 있다. 해당 당헌에 따라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비명계 측은 "방탄 정당이 되는 길" "원칙이 무너졌다" "답정(답이 정해져 있는) 당무위" 등 비판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데 왜 이렇게 서둘러야 하고 논의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결정하느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질타했다.

비명계 측은 이 대표 사퇴론에도 목소리를 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지난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이미지가 방탄 쪽으로 고착화되는 듯하다"며 "정치탄압이라는 것은 범죄 혐의가 없거나 있더라도 굉장히 경미한 경우 그 당파에 따라 검찰이 태도를 달리하려는 경우인데 민주당은 철통같은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 역시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원칙이 아닌 예외로 당 대표를 유지하는 게 별로 상쾌하지 않다"며 "민주당에 있는 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당에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민생이 아닌 당대표 건에 올인하고 있기에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는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접수됐다. 해당 처분 신청에는 민주당 권리당원 32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당 처분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당원들의 자부심이었던 80조 조항을 오로지 이 대표의 방탄만을 위해 무력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부 권리당원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내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