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일본 재진출 1년 기념 '현대 브랜드 데이'를 열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16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브랜드 데이를 열고 주요 사업 전략을 밝혔다. 아이오닉5와 넥쏘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지난해 5월 일본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를 재개한 지 1년 만이다.
앞서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승용차시장에 진출했다가 2009년 철수했는데 9년 동안 누적 판매량은 1만5000여대에 불과했다. 일본 자동차시장은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일본 시장 재진출 과정도 조심스러웠다. 현대차는 꽤 긴 시간을 시장조사에 할애했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보다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거점을 마련하는 등 브랜드 가치 알리기를 우선했다. 그 결과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말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 시상식에서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가 '올해의 수입차'로 처음 선정됐다.


그럼에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일본에서 518대 판매에 그쳤고 올해 들어서도 200대를 넘지 못했다.
미국서 재미 본 보상 카드 꺼냈다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일본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됐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일본 시장에 맞춘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에서 실시했던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이다.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에 고객이 실직했을 때 차를 되사주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었고 결과는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전기차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매년 정기점검 기본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3년차 점검 때에는 전기차 성능 유지에 필수적인 배터리 냉각수(쿨런트)를 무상 교체해준다. 현지 도로폭,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한 차체 보호 서비스도 실시한다.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1년마다 한가지씩, 연간 최대 10만엔(약 99만원)의 외관손상 수리비를 지원한다. 범퍼·앞유리·도어·타이어 가운데 최대 2개까지가 서비스 대상이다.

강점을 보인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폭이 좁은 일본 도로 환경을 고려한 소형차도 투입한다. 올 가을 출시를 목표로 현지 도로 테스트 중인 코나 일렉트릭을 내놓고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양산형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내년 초 일본에 출시한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와 일본 사업을 이끄는 유원하 부사장은 "ZEV 라인업,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현대차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였다"며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시도를 격려해준 모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