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연간 누계)은 2777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1위 신한카드(2520억1300만원)를 제친 것으로 우리카드(1752억9800만원), KB국민카드(1447억5300만원) 등과 비교해서도 앞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용금액 증가폭도 가장 두드러졌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4월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235억9000만원이었지만 1년 사이 124.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1902억7300만원)와 KB국민카드(1092억8800만원)는 전년 동기 대비 32%, 우리카드(1335억8200만원)는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에 밀려 3위에 그쳤지만 1년 만에 1위에 오르게 됐다.
하나카드의 위상이 달라진 건 일찍이 여행족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며 하늘길이 열리자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해외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그'를 선보였다.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이 강점으로 원하는 환율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환전되는 '목표환율 자동충전' 서비스, 환급 수수료를 5%에서 1%로 대폭 인하하는 등 이용 부담도 낮췄다. 지난해 7월 트래블로그 전용 체크카드 출시 이후 지난 5월엔 신용카드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5월 말 기준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수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환전금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출시 1년이 되기도 전에 얻은 성과다.
여행족들의 호응 속 '트래블로그'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로 접어들며 비행기에 오르는 이들이 늘었고 바다 건너 해외에서 카드를 긁는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 직불카드사용액은 지난해 4분기(40억1000만달러) 보다 14.8% 늘어난 46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30억6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50.3% 증가한 수치로 카드 종류별로는 지난해 4분기 사용금액과 비교해 신용카드 15.3%, 체크카드는 13.7% 증가했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트래블로그는 디지털 환전 및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SKT로밍, 여행자보험 가입 등 트래블로그만의 특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으로 '해외여행 1등 카드사'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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