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조짐 보인다"… 바이오 골드러시 전환할까
②제약바이오 반등 총공세… 결실만 남았다
③기업은 준비 완료… 정부의 제약바이오 육성 현주소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반등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마침 올초부터 정부는 바이오 육성 정책을 지속해 내놓으며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먹거리산업으로 키우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62·사진)은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기술적인 면만 부각됐는데 정부가 바이오사업을 첨단전략사업으로 분류하는 등 국가적 어젠다로 내걸어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다만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산업계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의 비상상황을 넘기 만만치 않은 바이오기업들은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동물세포 배양·정제기술 등 바이오의약품 핵심기술이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포함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생산시설에만 적용돼 실제 혜택을 볼 기업은 많지 않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원 이상)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중장기 정책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R&D), 임상 등 기업이 와닿을 수 있는 분야로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등 단기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조성한 펀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벤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펀드 조성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 정부는 연금이나 정책자금 등을 통해 펀드의 20~30% 정도 참여하는데 50% 수준으로 참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에 정부의 참여 시그널을 보인다면 최근 바이오 업계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기관투자자(LP)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계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면을 주목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다 한국의 제약바이오 위상이 한껏 높아진 영향이다.

이 부회장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해보다 좋아질 기미가 보인다"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바이오USA 등 글로벌 행사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