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심 제공
농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인기상품인 신라면·새우깡의 가격을 인하해 실적 감소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오전 9시40분 기준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2.74%(1만1500원) 내린 4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인하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42만3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농심은 지난 27일 "다음달 1일부터 신라면·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라면·새우깡 국내 판매량을 고려하면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게 농심의 입장이다.


라면 업계 1위로 꼽히는 농심이 신라면 출고가격을 13년 만에 내리고 새우깡은 1971년 출시된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현재 소매점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전망이다.

가격 인하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라면 등 주요 먹거리 가격 인하 압박이 꼽힌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9~10월 기업들이 라면값을 많이 인상했다"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이 낮아진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라면값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대형 제분사들의 밀가루 가격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CJ제일제당·사조동아원 등은 공급 계약을 맺은 농심에 다음달부터 소맥분 공급가격을 평균 5% 낮추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밀가루 가격 인하로 농심이 얻게 될 비용 절감액은 연간 80억원 수준이다.


다만 농심의 연간 실적 전망치는 낮아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준 키움 연구원은 "농심의 가격 인하로 인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가 180억~190억원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기존 전망치 대비 2~3% 정도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