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실적 날개 단 넷플릭스… 배경엔 '계정 공유 금지·광고요금제'
② 뭉치면 살까… '토종 OTT' 힘 싣는 웨이브·티빙 합병설
③ 넷플릭스, 성공 비결은 무임승차?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적수 없는 넷플릭스의 강세에 밀린 국내 OTT의 시름이 깊다.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토종 OTT는 생존하기조차도 어려워졌다. 최근 이들의 합병이 재차 거론되는 건 '각자도생'이 어려워진 토종 OTT의 위기 의식이 자리한다.
━
국내 2·3위의 만남… 1위 넷플릭스와 경쟁 될까━
티빙은 지난해 영업손실 1192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폭은 전년(762억원) 보다 56.3% 커졌다. 국내 1위 OTT로 자리매김했지만 출범 후 3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웨이브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558억원에서 12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2022년 314억7000만달러(약 40조8554억원)에 달하는 스트리밍 매출과 1억4000만달러(약 1817억원)의 DVD 매출을 기록해 모두 316억1000만달러(약 41조3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국내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매출은 7733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에 달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6% 늘어난 81억8700만달러(약 10조 3700억원), 8억2700만달러(약 2조31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플랫폼의 사용자 규모도 넷플릭스와 견줘 차이가 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OTT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142만명 ▲티빙 519만명 ▲웨이브 395만명으로 넷플릭스 이용자는 2위 티빙의 두 배를 넘는다.
국내 OTT의 적자 탈피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넷플릭스에 맞설 만한 규모의 토종 OTT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의 배경이다. 양사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넷플릭스에 대항할 국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모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020년 MNO사업부장 시절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하며 OTT 통합론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해외 OTT에 대항하기 위해 합병할 필요가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용자들도 두 플랫폼의 합병을 환영한다. 구독료를 두 배로 내지 않아도 두 OTT가 보유한 콘텐츠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해외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토종 OTT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해외로 전송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제작사와의 협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금보다 적은 투자 비용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가능성 적어"... 합병 막는 걸림돌은 ━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현실적으로는 녹록지 않다. 지분 정리 등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합병 비율, 방법 등 정해야 할 것도 산적하다.웨이브의 최대주주는 지분 40.5%를 보유한 SK스퀘어다. 지상파 방송3사(KBS, SBS, MBC)도 각각 지분 19.8%를 갖고 있다. 티빙의 1대 주주 CJ ENM(48.85%)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SLL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 각각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지주회사의 의무 지분율 요건 충족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자회사는 손자 회사 지분을 50% 이상(상장사의 경우는 30%)을 보유해야 한다. 티빙과 웨이브는 의무 지분율이 40%에서 50%로 상향(2021년 12월30일)되기 전에 설립됐다. 현재 기준으로는 최대주주는 50%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해 비용부담이 커진다.
특히 CJ ENM은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합병(M&A)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9300억원에 인수한 미국 피프스시즌은 지난 1분기 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도 쉽지 않다. 지난해 티빙과 시즌의 기업결합심사 당시 양사 합산 점유율은 18.05%로, 공정위는 1위 넷플릭스(38.22%)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결론을 내리고 승인했다.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점유율은 약 32%에 달해 넷플릭스와 차이가 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