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카드승인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하나카드의 해외 승인금액(체크·직불카드 기준)은 5493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1위 신한카드(4491억9500만원)와 KB국민카드(2599억4800만원), 우리카드(3121억9800만원)를 앞지르는 수치다.
'만년 꼴찌' 꼬리표가 붙던 하나카드가 조용한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이 컸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92조1000억원, 70억7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6.9% 증가했다.
특히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여행과 관련한 운수업 부문 카드 승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 급증했다.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데다 폭발적인 수요가 기대되는 해외시장을 잡는 게 카드사들에게 핵심 과제가 된 셈이다. 지난해 7월 선제적으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내놓은 게 하나카드에게 신의 한수가 됐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말 기준 트래블로그 누적 가입자수는 175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카드의 깜짝 선전에 바빠진 건 또 다른 하위권 카드사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해외 결제를 겨냥해 지난 21일 외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월렛과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트래블월렛에서 제공 중인 선불 서비스에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게 특징으로 해외 이용 시 미리 충전한 트래블페이 충전금액이 우선 차감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신용으로 전환돼 후불결제된다.
국내 이용 금액의 1%와 해외 이용 금액의 2%를 트래블포인트로 적립 가능하고 선불 및 신용 결제금액 모두 비자 브랜드 이용수수료 1.1%와 해외이용 수수료 0.3%를 면제 받을 수 있다. 트레블페이 결제한도 및 연결 계좌 역시 제한 없으며, 전세계 38개국의 통화로 환전 가능하다.
업계 1위 신한카드 역시 이달 17일 '트래블월렛'과 기업 대상 지불결제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사업 영역을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까지 확장해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 특화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해외이용 혜택 모음 서비스 '글로벌플러스'를 '트래블플레이'로 개편하는 등 여행족에게 주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외환 등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하나카드가 해외서비스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트래블로그가 예상보다 더 인기를 끌며 업계도 놀라고 있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 여행족을 겨냥한 카드, 서비스 출시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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