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연포탕 정치를 실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대표가 지난해 5월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출마 당시 강조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대표적 이준석 계로 통하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만나면서 오는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을 어떻게 실현할 지 관심을 모은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에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만나 조찬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전대 직후 '연포탕'의 의미로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과 회동했지만 천 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천하람-이준석 세 사람의 만남도 예상됐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조찬회동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보다는 신경전을 벌였다. 천 위원장은 회동 직후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전남 내지 호남 전체의 실패로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확대해석 하는 것은 전혀 없고 잘한 것이든 잘못한 것이든 평가는 객관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밥 한 번 먹어서 인위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며 "당에 대해 나름대로 애써서 쓴소리하면 배에 승선 못 시킨다는 식으로 가면 실질적 화합이 이뤄질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1년 동안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개막한 대구 치맥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치맥페스티벌에는 대구지역 현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5선의 주호영 의원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일 페스티벌 현장에서 대구 시민들과 정치현안에 대한 얘기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 전 대표 발언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