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 생태계 복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2월 경북 울진 신한울원자력발전소 3, 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스1
정부가 원전 생태계 복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설비 수출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 허가로 신한울 2호기의 시운전도 시작될 예정이다.
1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공고했다. 수출 경험은 없으나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을 선정, 수출 전 단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기술력과 수출 준비도, 추진 의지 등을 평가해 올해 10개 기업(잠정)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7년 60개 기업(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과거 원전 건설 중단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들의 설비제조 능력이 약화하면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최근 신규원전 건설과 계속 운전 확대로 글로벌 원전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원전수출 누적 계약은 143건(5억3000만달러·7040억여원)이다. 수출방식은 공기업이 수주한 사업의 하도급 계약이 대부분으로 중소기업 단독 수출은 전체 건수의 9%에 불과했다. 정부는 원전 공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동반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원전설비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설비 수출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다수 기관이 각자 운영해온 30개 수출지원 사업을 종합 패키지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원전수출산업협회·한국수력원자력·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원자력협력재단·무역보험공사 등 5개 기관들이 시장조사와 수출 전략 수립, 품질인증 획득 등을 지원한다. 기업당 지원 규모는 최대 연간 4억원, 5년간 20억원(금융지원 제외)이다.

지원 프로그램과 신한울 2호기 운영 허가가 겹치면서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구 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7일 제183회 회의를 열고 신한울 2호기 운영 허가안을 의결했다. 2010년 신한울 2호기가 착공된 지 13년 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 허가에 따라 신한울 2호기는 핵연료를 장전하고 이달 말부터 6개월 동안 시운전될 전망이다. 시운전이 끝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상업 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울 2호기의 발전 용량은 1400메가와트(MW)급이다. 가동 시 국내 연간 발전량의 1.8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