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의 역외 3대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사진=뉴시스
유럽연합(EU)이 한국의 주요 수출처로 급부상했다. 전체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EU를 대상으로한 수출은 증가하고 있어 전략적 대응으로 호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EU 수출 시장 호조 품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EU27의 역외 수입은 8.6% 감소했으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0.7% 성장했다.

이기간 EU의 한국 수입액은 264억달러로 일본(262억달러)·러시아(211억달러) 수입 규모를 넘어선다. 올해 4월 기준 한국은 EU의 역외 수입국 전체 7위를 기록했으며 유럽지역을 제외할 경우 중국, 미국에 이은 3위 수입국에 해당한다.


한국 역시 올해 1~7월 대세계 수출은 13.0% 줄었음에도 EU로의 수출은 3.5% 확대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EU 수출 호조 품목은 자동차·이차전지·바이오의약품이다.

상반기 EU의 대한국 수입 상위 10개 품목 중 이차전지 소재(양극재 107%, 흑연·전해액 190%), 바이오의약품(91.3%), 완성차(32.6%)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가장 크게 성장했다.


이차전지는 EU의 이차전지 역내 생산 추진으로, 폴란드·헝가리를 중심으로 소재 수출은 확대된 반면, 완제품·부품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완성차는 독일·프랑스로의 전기차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부품은 차종과 상관없이 이용되는 섀시·타이어 등의 독일·체코·슬로바키아 수출이 확대됐다.

바이오의약품은 헝가리·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신규 시장으로의 수출이 원료 의약품과 완제 의약품 모두에서 확대됐다.

EU의 이차전지·자동차·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빠른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략적 시장 진출 시 한국 기업의 수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EU는 2035년부터 친환경차 판매만 허용하는 '핏 포 55'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EU의 전기차·리튬이온전지 시장은 향후 5년간 각각 연평균 16.5%,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이차전지의 역내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재 자립도가 0~4%로 낮아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의 수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EU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고령화에 따른 면역 질환 치료용 의약품 수요 증가와 바이오 시밀러 규제 완화로 인해 2028년까지 연평균 2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진출 시 EU의 교역구조가 환경·인권·공급망 안정성 등 비경제적 요소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은 고려해야한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EU의 신통상규범에 대응하면서 호조 품목 생산 기반을 확충하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출 품목 다변화와 한-EU FTA 관세 특혜 활용을 통한 수출 경쟁력 제고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