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제재가 대폭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 1위는 물론 미국 기업 셰브런이 이미 진출해 있다는 점도 제재 완화 가능성을 높인다. 셰브런은 이미 베네수엘라 국영기업 PDVSA와 합작법인 4개사를 운영중이다. 셰브런이 합작법인을 운영중인 이유는 베네수엘라가 외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 시 합작법인 설립을 의무화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가 국제사회에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주의적 재난을 막기 위해선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히며 한껏 고조됐다. 오랜 기간 고착화된 '콜롬비아 대 베네수엘라' 갈등 구도는 지난해 페트로 대통령의 취임으로 180도 바뀌었다. 페트로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베네수엘라·콜롬비아)은 경제 협력·교류를 한층 강화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대화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양국 간의 대화는 지난해 결실을 맺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셰브런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생산 재개를 일시 허가했다. 비록 6개월 일시 허가지만 마두로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사이 화해의 제스처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늦어도 내년엔 해제될 전망이다. 내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는 마두로 행정부 측에 "선거의 공정성이 보장될 경우 베네수엘라에 대한 세컨더리보이콧(2차 제재)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제재가 대폭 완화되면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7개월(1~7월) 줄곧 평균 80만배럴 원유 생산량을 유지한 PDVSA는 내년 일일 원유 생산량을 단숨에 100만배럴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와 화해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던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내년 베네수엘라 대선이 제재를 완화하기 좋은 기회다. 유럽연합(EU)은 이미 베네수엘라의 지난 2021년 지방선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마두로 행정부와 관계 정상화를 원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퇴로를 마련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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