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회장의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당시 어록을 분석한 결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로서의 면모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이 다른 것으로 변화할 수 있는 세상을 전제로 하는 경영의 핵심은 상상"이라며 "이 회장은 과거에 묶여있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발굴하고 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계속 얽매었다면 현재 (삼성이) 최첨단 기기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통합적 사상가로서의 자질도 뛰어났다고 마틴 명예교수는 분석했다. 상반된 선택사항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이 회장은 각각의 선택사항 중 우수한 요소를 뽑아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봤다.
마틴 명예교수는 "경영에 있어서 정통적 접근 방식은 상충하는 대안 중 하나를 버리고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회장과 같은 훌륭한 경영자는 '혹은'(or)의 사고방식을 벗어난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창의성을 강조하면서도 과거를 이어가고 회사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도 구성원들의 개별적 역량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데 이 회장은 통합적 사상을 바탕으로 두 가지 모두의 이점을 누렸다는 의미다.
마틴 명예교수는 삼성에 대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대규모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표준화는 일에 대한 직원들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만큼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주요 기업에 소속한 직원들은 32%만 일에 몰입하고 51%는 본인 일에 무관심하다"며 "삼성이 직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려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행복의 삼위일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커뮤니티로부터의 가치 인정, 타인의 가치 인정, 스스로의 가치 인정 등 직원의 행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몰입도 상승을 이끌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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