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의거래재개 후 5번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기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영풍제지의 주식담보대출 판매한 대구은행과 농협은행이 손실을 보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지난 9월 영풍제지 주식 총 1112만5000주를 담보로 3회에 걸쳐 대구은행에 340억원을 빌렸다. 총 대출금액을 주식 수로 나눈 주당 주가는 3056.18원이다. 이 중 80만주는 주당 6250원, 832만5000주는 2402.40원, 200만주는 주당 4500원에 빌렸다.
지난 1일 영풍제지 주가는 5720원에 마감해 대구은행이 빌려준 80만주는 이미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대양금속이 대구은행과 체결한 계약 기간은 2026년 9월25일까지다. 대구은행이 주식을 전부 반대매매할 가능성이 있어 대구은행은 담보주식 회수가 어려울 전망이다.
또 대양금속은 지난 5월 농협은행에 영풍제지 166만여주(3.59%)를 담보로 100억원을 빌렸다. 주당 6000원 기준으로 농협은행도 손실 구간에 들어섰다. 다만 농협은행의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매도 창구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주식을 팔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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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대구銀, 대양금속에 근질권 설정… 2878만주 매도 물량 변수━
두 은행은 대양금속의 주식담보대출에 근질권을 설정했기 때문에 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근질권은 은행이 미래에 발생할 대출의 담보를 확보하기 위해 맺는 계약으로 담보 해지 및 해제, 특약사항 등을 표시한다. 영풍제지 주가가 급락하고 있으나 전부 팔면 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변수는 영풍제지의 잇따른 주가 하락이다. 영풍제지는 전날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가장 긴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하한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17일 4만8400원이던 주가가 지난해 말(5119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2조2497억원에서 2658억원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문제는 매도 대기 물량이 쌓여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날 영풍제지의 매도 대기 물량은 2878만주에 달한다. 거래 재개 이후 거래량은 5438주(26일), 1만2508주(27일), 1만9825주(30일), 6만7225주(31일), 48만4766주(1일)로 늘어나고 있지만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풍제지는 대양금속이 인수한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급등, 올해 최대 10배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됐다"며 "주가 하락에 영풍제지에 대한 불공정거래 수사가 대양금속으로 확산될 경우 대구은행과 농협은행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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